김홍규 강릉시장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태영건설에 전달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 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시가 지역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의사를 사업자 측에 전달했다.

강릉시는 5일 태영건설 채권단과 태영건설 본사를 방문해 주문진읍 향호리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폐기물 매립장 건설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지난 2021년 태영동부환경를 설립해 주문진읍 향호리 산 560 일대에 사업 면적 34만 8602㎡, 매립 면적 16만 1129㎡의 폐기물 매립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매립장이 들어서면 2050년까지 25년간 676만 6707㎥ 규모의 폐기물을 처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해 8월 사업자와 원주지방환경청에 각각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통보할 때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향호 주변 개발 계획과 관광사업 등에 미치는 악영향 및 대다수 지역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 전영래 기자

강릉시에 따르면 현재 사업자 측은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작성을 완료해 원주지방환경청에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등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측은 주문진 매립장 건설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김홍규 시장의 특별 지시로 경제환경국장 등이 지난 5월 27일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태영건설 본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사업 예정지 주변은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와 뛰어난 자연환경 유산을 가진 곳으로 매립시설을 설치하면 주문진 향호 국가·지방정원 조성사업, 소방공무원 소방심신수련원 건립사업, 소돌해안 주변 대규모 숙박시설 및 골프장 조성계획 등 각종 개발사업과 관광산업, 자연환경 등에 미치는 피해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 전영래 기자

또한 지역주민들도 대기오염, 악취, 침출수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농업, 관광 개발사업 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른 경제적인 피해로 매립장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강릉시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음을 알렸다.
 
이와 함께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협의회에도 본격적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업무를 진행할 때 강릉시 입장과 지역 여론 등을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태영건설 측은 주문진 폐기물 매립장 설치 사업에 대한 강릉시의 반대 의견에 대해 "경영진에서 내부 숙고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규 시장은 "강릉시에 매립시설이 설치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주문진 권역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등 강릉시 북부권을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동해안 최고의 관광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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