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진천(오창)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이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민간투자 방식이 사실상 확정된 건데, 공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빠르면 2031년이면 개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북도는 4일 영동~진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의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가 1조 5천억 원 규모의 수익형 민간투자 방식을 제안하면서 국토교통부가 적격성 조사를 의뢰한 지 1년여만이다.
이번 조사 결과 종합평가(AHP)는 0.5 이상, 민간투자 적격성(VFM)도 0보다 높은 것으로 산정됐다.
정부 재정 사업보다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타당하다는 얘기다.
이 고속도로는 영동군 용산면 경부고속도로 영동분기점에서 진천군 초평면 중부고속도로 진천분기점까지 63.9km 구간과 청주국제공항 나들목을 포함한 오창분기점에서 북청주분기점까지 6.37km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만 현재 1조 6166억 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완공되면 중부선과 경부선을 최단거리로 이어주는 지름길로, 대전을 거쳐 돌아가는 지금 노선보다 거리는 24km, 시간은 21분 가량 단축된다.
특히 충북을 관통해 경기 연천부터 경남 합천까지 이어져 기존 고속도로의 기능 보완과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초 정부 재정 사업도 검토됐지만 민간투자 방식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빠르면 2027년 착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민간 투자 방식으로 추진되면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며 "막대한 사업비 등을 감안할 때 재정 확보도 훨씬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제안서를 낸 포스코이엔씨는 40년 동안 통행료 수익으로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로 하고 재정 사업 대비 1.1배 통행료 책정을 약속한 상태이다.
이 사업은 앞으로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사업시행사 지정, 실시 설계 등을 거쳐 빠르면 2027년 착공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이 사업과 연계한 오창~괴산 고속도로 건설 사업 사전타당성 조사 조기 착수와 보은~괴산~제천~단양 고속도로 노선의 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 수정 반영도 추진할 방침이다.
충북도 김명규 경제부지사는 "영동~진천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차질없이 추진해 충청내륙 지역 간 교통 접근성 개선과 산업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새로운 중부내륙 시대 개막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