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품질 인증 취득을 위해 부정행위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요타·혼다 등 5개 업체에서도 '인증 부정행위'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를 비롯해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이들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모두 38개이며, 그중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차량은 6개 모델이다.
국토교통성은 현재 생산되고 있는 6개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그러면서 "부정행위는 신뢰를 해치고 자동차 인증제도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38개 모델 부정행위 신고…日정부, 6종 출하 정지
도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부정행위는 인증제도의 근저를 흔드는 것으로 자동차 업체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도요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마쓰다는 지금도 생산 중인 자동차 2종과 과거에 제작한 3종 등 5종, 야마하발동기는 판매 중인 1종과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2종 등 3종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각각 보고했다.
혼다는 과거 차종 22종, 스즈키는 옛 차종 1종에서 각각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부에 알렸다.
혼다는 2009년 이후 실시한 소음과 엔진 출력 시험 등에서 435만 대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 "일본차 신뢰에 상처"…대규모 리콜 가능성
이처럼 대규모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리콜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자동차는 일본 제조업 출하액의 20%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다. 그만큼 이번 사건이 초래할 일본 자동차에 대한 신뢰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증 부정이 일본 차 신뢰에 상처를 줬다"며 "품질을 무기로 세계에서 사업을 확대한 일본 차에 동요가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