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의 이른바 '오물 풍선'과 관련해 북한이 남북 공유하천에 오물을 뿌려 피해를 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시 (남측으로) 바람이 불게 되면 (북한이) 지난번에 공언했듯이 또 풍선 부양을 할 수도 있고, 또 남북 공유하천에 오물을 투척할 수도 있다고 예상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대남풍선에 생화학 테러물질을 실어 날릴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엄청난 도발행위"라면서도 "시뮬레이션 결과 높은 고도에서 화생방 무기가 폭발했을 경우에는 지상에는 해를 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1차적 시뮬레이션을 해본 상황(에 불과할 뿐)이고,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에 대해 합참이 대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지난 28일 오후 늦게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을 격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낙하하는 힘에 의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또 그 안에 위험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확산이 되면 회수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가 대남풍선에 격추 사격을 가할 경우 탄환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감에 따라 또 다른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이 30일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숫자는 20발에 가까우며, 전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인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평안남도 순안 일대에서 다구경 초대형 방사포(KN-25) 여러 대를 사용해 거의 동시에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