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소속 공무원 3명이 관광단지 개발사업 제안서가 접수되기 1년 전 인근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내부 개발정보를 이용한 땅투기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시장 직속 부서에 근무하던 5급 과장과 6급 팀장, 8급 주무관은 60년 동안 개발되지 않고 방치됐던 목장용지인 돌산 무슬목 건너편 땅을 2021년 매입했다.
이듬해인 2022년 무슬목 일대 대규모 숙박 시설과 골프장 조성 등의 계획이 포함된 6,600억 원 규모의 돌산관광단지 개발사업 제안서가 시에 접수됐다.
이 때문에 이들이 내부 개발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개발예정부지 주변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들이 매입한 땅 주변으로는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 이외에 여수시가 직접 무술목 유원지개발사업도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총사업비 43억원을 들여 유원지개발사업부지 내에 주차장과 주차관리동을 짓기로 하고 35억 원의 토지보상비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2대는 여수시청 공무원 3명이 6,600억 원 규모의 돌산관광단지 개발사업 제안서가 접수되기 1년 전인 2021년 내부정보를 이용해 사업부지 건너편 땅을 매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들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발예정부지 주변 땅을 집중 사들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들은 "당시 급매가 나와 공인중개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이라며 내부 개발정보를 이용한 땅투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