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장 불출석에 맞선 서영배 의장의 몽니

[기자수첩]

광양시의회 제공

민선 8기 전남 광양시와 시의회 간 불편한 동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영배 의장이 집행부를 향한 공개 비판을 이어가면서 전반기 임기 종료를 앞두고 '몽니'를 부린다는 견해까지 제시된다.

서 의장은 최근 제327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2년 동안 정인화 시장과 의회가 시 주요정책을 논의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정인화 광양시장를 공개 비판했다.

서 의장의 발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도 있었지만 정 시장의 부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갈라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당시는 정 시장이 서유럽 해외연수로 자리를 비웠던 때로, 서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청·시의회 안팎에서는 편이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서 의장은 정 시장의 귀국에 앞서 논란을 더욱 확대하고 나섰다.

정 시장의 '소통 부재'를 비판한데 이어 지난 23일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는 집행부의 불출석을 언급하며 회기 연장을 결정했다.

해외연수 중인 정 시장을 포함해 국장·과장급 관계공무원 62명 중 20명이 불참했기 때문으로 서 의장은 "본회의 불출석은 의회와 시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일갈했다.

정 시장의 업무복귀와 함께 28일 임시회 3차 본회의가 이뤄지면서 회기 연장 사태는 표면적으론 일단락됐지만 여진은 여전하다.

불출석계를 제출한 공무원 20명 중 13명이 외부기관과 관련한 관외출장을 이유로 들었는데 애초 본회의 출석 관례가 형평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순천 등 다른 지역처럼 국,소장급 이상이 아닌 실과장급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면 본회의 불출석에 대해 여유를 둬야 한다는 게 집행부 직원들의 반응이다.

회기 연장 조처는 사실상 해외연수 중인 정 시장에 대한 보이콧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광양시 관계자는 "순천이나 목포, 나주에서는 과장급들이 필수 참석 대상이 아니다. 광양에서만 과장급들이 관례에 따라 다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며 "실제 안건과 관련 있는 실과장들은 참석해야 겠지만 이외 인원의 불출석을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의회의 갑질"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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