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중앙에 설치된 10개 모니터에서는 '싱크 넥스트 24' 출연진의 인터뷰 영상이 흘러 나온다. 김동하의 스탠드업 코미디(17일)와 백현진·최유화의 낭독·즉흥 퍼포먼스(18일) 등 쇼케이스를 감상할 수 있다. 우국원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피켓팅 게임, 출연진에 편지 쓰기, 포스터 꾸미기 코너도 마련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싱크 넥스트'는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들의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관객에게 '싱크 넥스트 24' 콘텐츠를 미리 체험할 기회를 주고 새로운 관객을 유입하기 위한 시도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날 Y173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싱크 넥스트'가 표방하는 동시대성은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접점을 의미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전통적 공간이라면 성수동은 미래지향적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서울시민 중 세종문화회관을 찾는 비율은 10% 이내(연간 600만 명)다.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성수동에 팝업을 열어 새로운 관객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태평양과 박다울(거문고 연주자), 류성실(시각예술가)은 '돌고 돌고'(7월 11~12일) 무대를 꾸민다. 이 시대 청년의 시선에 비친 삶의 의미를 음악과 설치미술로 풀어낸다. 유태평양은 "전통예술을 하지만 그 안에서 나름 경계를 허물면서 살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운 경계를 짓는다는 느낌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손현선(시각예술가)과 '없는 시간'(8월 2~4일)을 선보인다. 강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어떻게 몸이 존재하고 뒤섞일 수 있는지 실험한다. 김신록은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와 협업할 때는 색다른 영감을 받지만 교차지점이 어긋나면 허물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접점을 찾고 있다"고 했다.
우국원은 음악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인 목소리에 집중해 오페라 합창단이 만들어내는 아카펠라 사운드와 이미지가 만나는 무대 '오리지날리'(9월 6~8일)를, SMTO 무소음(리더 성시영)은 우리 소리와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앙코르 공연 '광광, 굉굉'(8월 31일)을 올린다. 우국원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항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싱크 넥스트 24'에는 위험이 닥쳤을 때 심장이 뛰는 예술가들이 모인 만큼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미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는 메타코미디는 언어유희와 재담으로 무장한 '코미디 어셈블'(8월 15~17일)을 선보인다. 정영준(메타코미디 대표)은 "코미디는 진지한 이야기를 가볍게 전달하는 장르이지만 준비할 때는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며 "이번 무대를 통해 저희 농담도 성장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3명의 재즈 뮤지션이 만드는 '러브 인 새턴'(7월 5~6일), 2024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부문 수상에 빛나는 유라와 카더가든, 오존이 함께하는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8월 9~10일), 이스트허그와 64크사나의 컨템포러리 굿판 '군문열림'(8월 23~24일)도 볼 수 있다.
안호상 사장은 "다양한 동시대 예술을 한곳에 모아 들여다보는 자리다. 전통과 현대,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이 만나는 '싱크 넥스트'를 통해 새로운 장르의 출현을 기대하고 다음 시대 예술을 예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