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감독기관과 만나 최근 미국 내 증권·가상자산 관련 제도 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원장이 게리 겐슬러 SEC 의장과 만나 최근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배경 등 양국 공동의 금융감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16일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가상자산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와 공조 강화 등 상호 긴밀한 협력 필요성도 확인했다"며 "다만 기관간 상호 협의에 따라 세부 면담 의제와 논의 내용은 대외 비공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방문해 로스틴 베넘 의장과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미국의 가상자산 입법 동향과 양국의 정보공유 강화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됐다.
지난 3월 이 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상자산이 오는 7월 제도권에 들어오게 된다"며 "올 하반기가 지나기 전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공론장이 열리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출장 중인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본원과 뉴욕·런던 사무소를 화상으로 연결해 지난 13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의 후속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선진국들도 고금리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인한 부동산 금융의 위험성 평가와 대응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방안이 제대로 실행되면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해외의 신뢰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철저한 현장 관리를 당부했다.
PF 시장 참여자와의 소통을 위해 금융당국은 이달 중 건설업계와 추가 간담회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