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제고통지수 코로나 전으로 회복…일자리 질은 더 나빠져

체감실업률은 떨어졌는데…일자리 질은 더 나빠져
체감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아

김밥과 치킨, 피자 등 외식 품목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한 음식점에 치킨 메뉴 사진 안내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민체감경제고통지수가 코로나 시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는 2023년 만15~69세 국민체감경제고통지수는 12.5로, 코로나 시기 이전인 2018년(12.9)~2019년(12.0)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전년도인 2022년 15.8에 비해 3.3포인트 하락하며 호전됐다.

국민체감경제고통지수란 체감실업률과 체감물가상승률을 합산한 것으로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지수 값이 높을수록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는 걸 뜻한다.

한경협은 지난해 국민 체감경제고통지수가 개선된 주요 원인으로 체감실업률 하락을 꼽았다. 실제로 체감실업률은 2018년 11.4%에서 2020년 13.6%로 증가하며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9%로 떨어지며 코로나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체감물가상승률은 2022년 5.2%까지 급등한 후 2023년 3.5%로 둔화됐지만, 2018년부터 2020년 상승률(0~1%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체감실업률은 떨어졌지만 일자리 질은 더 나빠져

체감실업률은 낮아지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일자리의 질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주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천51만명으로 5년 전 2천 66만명에 비해 0.8% 감소했으며, 주36시간 미만 근로자는 2023년 606만여명으로 2018년 494만명에 비해 22.7% 증가했다.

주36시간 미만 시간제근로자 중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하는 청년들도 늘었다. 2023년 기준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71만여명으로, 5년 전 59만명과 비교하면 20%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부업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부업근로자는 2018년 38만5천명에서 지난해 48만여명으로 5년 간 25%가까이 늘었다.

한경협은 "최근 체감실업률 감소 등 지표 상으로는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단시간 근로자, 부업근로자 증가 등으로 고용의 질은 오히려 저하되는 모습"이라며 "전일제 일자리 증가 등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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