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선박 내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작업자가 끝내 숨져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관계기관은 배관 절단에 사용한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사하구 다대동의 한 조선소에서 선박 폭발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작업자 A(50대·남)씨가 이날 오전 끝내 숨졌다.
전날 사고로 베트남 국적 작업자 B(30대·남)씨가 목숨을 잃은 데 이어, A씨도 치료 중 숨지면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30대 소방관 1명도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과 부산해양경찰서, 가스안전공사는 이날 오전 11시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소방당국 등은 건조 중인 1천 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내 임시 배관을 해체하던 중 절단작업에 사용한 아세틸렌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세틸렌가스는 주로 쇠를 절단하는데 사용되는 고압가스로, 산소와 만나 착화하면 고온이 발생하기 때문에 폭발과 화재 위험성이 크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선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중대재해법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