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13일부터 마약류 피해노출 익명검사 실시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오는 13일부터 마약류 피해노출 익명검사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강남 학원가에서 벌어진 집중력 향상 마약 음료 사건과 클럽 등에서 타인의 술에 마약을 몰래 빠뜨리는 '퐁당마약' 사건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 의해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실시한다.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동구 중앙대로 272, 약사회관 4층)를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익명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질병 치료 등의 이유로 마약류에 노출됐거나, 마약 중독 재활 치료 중인 사람은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별도의 검사결과지는 발급되지 않아 진단서도 발급받을 수 없다.

검사는 마약류 피해노출 상담을 한 다음, 검사도구(키트)를 활용해 마약류 6종에 대한 노출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도구는 임신진단시약과 같이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한다. 검사도구에 소변을 적신 후 10분이 지나면 마약류 노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노출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마약류 6종은 필로폰, 대마, 모르핀, 코카인, 암페타민, 엑스터시다.
 
모든 과정은 익명으로 진행되며, 검사 결과는 본인만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면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시는 검사 결과가 양성이거나 또는 본인이 희망하면 노출 피해자를 시 지정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으로 연계하며, 이때 중독 판별검사비, 외래·입원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시 지정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은 부산의료원(연제구 소재), 부산시립정신병원(사상구 소재) 두 곳이 있다.
 
마약류 피해노출 등에 대한 자세한 상담은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051-462-1022)로 문의하면 된다.
 
시는 마약 투약이 범죄라는 기존 인식을 전환해 마약 중독자를 치료함으로써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번 익명검사뿐 아니라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 △마약류 폐해 알림 캠페인 △고위험군 사례 관리 등 예방-치료-재활 분야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또, 마약류 노출에 취약할 수 있는 청소년, 대학생, 여성 등이 해당 검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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