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탱크들이 가자지구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에 6일(현지시간)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탱크들이 국경을 넘어 라파 동부로 진입했다고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당국자들이 전했다.
AP는 이스라엘 지도부가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으며, 이스라엘군은 현재 이 지역의 목표물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조치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7개월에 걸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이집트-카타리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라파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으며 이미 수천명의 민간인이 폭격 공포 속에 다시 피란길에 오른 상황이다. 이집트 당국자는 이번 작전의 범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지상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파 동부를 하마스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라파에는 또 북부에서 떠밀려온 피란민 140만명 이상이 머물고 있으며 가자지구로 구호품이 반입되는 주요 관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 분리 장벽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측 케렘 샬롬 검문소에 로켓포탄을 터트리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이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자,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 공습에 나서 16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를 달성하고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진행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지상전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