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이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최종 조율중이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에 3국 정상이 한 자리에 마주앉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로 멈췄던 3국 정상회담이 다시 재개되면서 경색됐던 한중관계에도 다시 물꼬가 트일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서 제9차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중 3국은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날짜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정이 확정되면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열리게 된다. 3국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뒤 한일관계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중단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3국 회의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11월 3개국 외교장관이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조기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의에서는 경제를 비롯해 북한 핵과 북러 문제 등도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현지시간 4일브라질 상파울루에서 3국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일본은 정상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대처를 지지하며 정상회의 등 개최를 위해 3국이 계속 조율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 한중 등 양자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경색 국면이던 한중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환점이 될 지 주목된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윤 대통령과 리 총리 간 회담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기대를 모았던 한중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됐다.
여기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중 중국 방문을 조율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왕이 중국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양자간 정상회담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조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양국은 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토대로 긴밀히 소통해 왔으며 구체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25일 김동연 경기지사 초청으로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신창싱 중국 장쑤성 당서기도 다음달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류사오밍 중국 하이난성 성장이 오는 29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을 찾을 예정이어서 한중간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 장관의 방중 등을 통한 물밑 협상에서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조국혁신당 외교특별전략위원장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더라도 치밀하게 협상준비를 안 하면 자기 (각자) 얘기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정부는 미국·일본 중심의 편향외교를 했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말을 안 해서 중국으로서는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한중일 회담에서 의제 조율을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 미사일 도발,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문제 등은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우리의 의제"라며 "이 부분을 합의없이 던지면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