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지난달에도 나타나면서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4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p 높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평균을 웃돌았고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었다. 떡볶이(5.9%),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도시락(4.7%), 칼국수(4.2%), 냉면(4.2%) 등의 상승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다만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4.3%에서 2월 3.8%, 3월 3.4%, 4월 3%로 넉 달째 둔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2021년 6월 이후 외식 물가 상승률과 전체 평균 간의 격차가 0.1%p까지 좁혀졌다. 만약 이달에도 둔화세가 지속된다면 3년 만에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한편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체 평균보다 1.3%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26개월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다가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째 전체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35.6%인 26개는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설탕이 18.6%로 가장 높고 이어 소금(17.4%), 양주(10.6%), 건강기능식품(8.7%), 발효유(6.7%), 우유(6.2%) 등 순이다. 소주(-1.3%)와 밀가루(-2.2%), 라면(-5.1%), 김치(5.5%) 등 26개 품목은 물가가 내렸다.
최근 김밥과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외식 물가 상승률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한훈 차관 주재로 17개 주요 식품기업과 10개 외식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물가 안정에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