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박람회장에 입주한 해양연구센터가 억대의 임대료 부담에 경남 사천시로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여수시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여수시의회는 전체 의원 성명을 통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 지역 여수에 자리잡은 해양연구센터가 존치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시의회는 성명에서 "대한민국 남해안의 중심에 위치한 여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한 지역으로 센터와 연구선의 설립 및 취항 목적과 부합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또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센터가 타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지역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시의회는 "정부는 위치와 설립 목적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절대적인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여수 존치를 대내·외에 즉시 천명하라"며 "여수시도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가 여수에 존치될 수 있도록 센터 건물 신축 등 지원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는 해상·해안 국립공원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에 필요한 관리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정책수립 등 과학적 근거자료와 정보를 구축·제공하기 위해 연구직 등 25명이 상근하는 전문 연구기관이다.
여수시는 국립공원공단이 중장기발전계획에 따라 2007년 8월 센터 신설 시 입지 최적지로 결정한 지역으로, 2023년 7월 여수 거문도에'해양기후모니터링스테이션'을 개소한 바 있다.
센터가 운영 중인 '국립공원 연구1호'는 해상·해안국립공원의 생물자원, 해양환경, 서식지 특성 기초자료 확보와 기후변화 연구 등을 위해 2017년 3월 취항한 선박으로 승선정원 40명, 총 390톤 규모의 국립공원 해양연구 전용선박이다.
연구1호는 수온·염분·수심을 수직적으로 연속 측정하는 장비와 바닷물의 수평·수직적 흐름을 관측하는 자기 유속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음파로 바다 속 지형을 영상화하는 통합 소나 시스템과 다방향 카메라시스템 등 12종류의 해양조사 장비를 갖추고 있다.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국제관에 입주한 연구센터의 임대 계약이 내년 5월 종료된다.
연구센터는 2011년 충남 태안군에서 사천시로 이전된 뒤 2013년 여수시 돌산청사로 옮겨졌다. 이후 2018년 4월엔 기존 돌산청사가 국립교육원으로 바뀌면서 엑스포 박람회장 국제관에 입주했다. 그러나 해양연구센터는 매년 1억원의 임대료 부담 때문에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여수시는 "그동안 해양연구센터를 붙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남 사천시는 부지 제공 등을 통해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