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낙선자들 만난 尹 "제 부족 깊이 성찰…우린 정치적 운명 공동체"

尹 "고견 많이 들려달라"…서병수, 최재형 의원 등 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2대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을 받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 오찬 자리에서 "제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격려 오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밝혔다. 이어 "최일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말했다.

오찬 자리에서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게 고언(苦言)을 전했고, 윤 대통령은 "제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의 말을 사과의 의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총선 패인, 당과 정부의 쇄신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5선 서병수 의원은 "대통령이 너무 혼자 하려다 보니 부담을 갖는 것 같다. 권한과 책임을 총리나 장관 등에게 고루 나누고, 잘못이 있으면 이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는 전했다.

최재형 의원은 "'하나의 목소리'를 강조하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모든 걸 바꾸고 고쳐보겠다고 각오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직접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간 배척된 당내 소수파를 가리킨 것으로 봤다"며 "이 얘기를 듣는 윤 대통령의 표정이 나빠 보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찬은 당에서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 정희용 수석대변인 등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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