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06% 오른 162.1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167.9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테슬라는 전날까지 주가 낙폭이 42%에 달했지만, 이날 반등으로 낙폭을 다소 줄이게 됐다.
앞서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 감소했고, 1분기 영업이익은 1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55%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실적발표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미래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최근 이어진 악재를 덮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먼저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하반기 생산이 예상됐던 '모델2' 출시를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델2' 생산에 새로운 공장이나 대규모 신규 생산 라인이 필요하지 않고, 현재의 생산 라인에서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한 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사이버캡'(CyberCab)으로 지칭하며 "에어비앤비(숙박공유 플랫폼)와 우버(차량호출 플랫폼)의 결합 같은 것으로, 테슬라가 직접 차들을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환호했다.
이달 초 일부언론에서 테슬라가 '모델2' 개발을 접었다고 보도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이에 대해 CEO가 출시를 더 앞당기겠다고 확약하면서 의구심이 걷힌 것이다.
또한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대한 우려도 일정부분 사그라들었다.
앞서 머스크는 오는 8월 야심작인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테슬라가 이와 관련해 당국에 어떠한 허가도 신청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의 이름을 '사이버캡'으로 언급하며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 AI로봇 회사"라며 "우리가 자율주행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테슬라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테슬라에 성장이 돌아왔다"고 평가하며 테슬라 추천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지만, 머스크 밝힌 로보택시 등 '새로운 자동차들'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