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교를 갖지 않은 무종교인의 국내 인구 비율이 60%를 넘었습니다.
늘어나는 무종교인의 특성을 분석하고 무종교인에 대한 선교적 접근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조사가 진행됐는데요.
종교가 없다고 영적인 것에도 무관심한 건 아니었습니다. 자세한 조사내용 살펴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무종교인 1천 명에게 자신이 종교적인가를 물었습니다. 불과 5%만이 종교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자기 자신이 신성한 것이나 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묻자, 그렇다는 응답은 24%, 종교적인가를 물었을 때보다 긍정률이 다섯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신의 존재나 초월적 힘에 대해 완전히 부인하는 무종교인은 26%,
신까지는 아니어도 초월적 힘의 존재를 믿는 무종교인은 34% 가까이 됩니다.
신이 있다고 믿는 무종교인도 4.6%나 됐습니다.
무종교인 37%는 영혼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20-30%가 사후세계, 조상의 도움 등 초자연적 현상과 천당, 지옥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속 또는 미신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무종교인의 40%는 사주, 토정비결, 타로점 등으로 무속이나 미신행위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47%는 사주가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고 25% 이상이 부적이나 점에 대해서도 인정했습니다.
[김진양 부대표 / 목회데이터연구소]
"영혼에 대한 믿음에서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평균 37%인데 20대는 49.5%였거든요. 부적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 점쟁이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비율도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제일 높았습니다."
반면 종교적 행위 경험자는 29% 수준으로 명상이나 마음수련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무종교인이라고 해서 모두 무신론자이거나 세속적인 사람이 아님을 조사결과가 보여준다면서, 이들이 영적인 차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방법으로 무종교인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그것이 기성종교에 대한 관심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기성종교로서의 기독교 개신교 교회는 우리 성도들은, 목사님은 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가갈 것인가 어떻게 이들과 접촉면을 넓힐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국내 무종교인구는 63%로 계속 증가하는 추셉니다. 청년세대의 탈종교화는 74%에 육박합니다.
연구조사를 실시한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한국교회가 늘어나는 무종교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다가가는 선교적 소통의 방식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CBS천수연기잡니다.
[영상 최내호 그래픽 박미진 편집 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