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와 전남CBS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2024년 인구포럼 in 광양 – 전:남다른 로컬'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포럼은 22일 오후 3시 광양예술창고에서 정인화 광양시장 및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당선인, 관계 공무원, 도·시의원, 시민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로컬 콘텐츠를 매개로 지방 소멸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와 전유성의 코미디시장 대표인 개그맨 전유성씨, 콘텐츠 그룹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정석 교수는 '청년이 행복한 로컬 만들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한 개발 시대에 우리 스스로 선택한 대도시 집중 성장이 현재 국토불균형이라는 후유증으로 돌아왔다"며 "이제는 로컬을 지방이 아닌 우리가 살 수 있는, 그리고 누군가가 자라온 삶의 터전으로 다르게 정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방소멸의 핵심인 청년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광양의 경우 인근 여수, 순천시와 함께 지자체가 청년들이 주도하며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하는 연결망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며 "청년들이 각자의 분야에 대해 서로를 가르치고 연대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지자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고 전했다.
전유성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특유의 입담을 선보이며 '남다른 로컬을 위한 발상의 전환'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씨는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을 바꿔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며 "지역에 재미라는 요소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유입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전북 남원의 인구 4천여 명 면에서 음악회를 개최했는데 전국 8천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발상의 전환을 한 결과"라며 "애완동물과 입장할 수 있는 음악회로 애완동물 때문에 문화공연을 즐기기 어려운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재미나 매력이 있다면 접근성이 좋지 않아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제주 기반의 콘텐츠 큐레이션 기업인 재주상회를 이끄는 고선영 대표는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로컬 콘텐츠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고 대표는 "청년들이 지역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그 지역을 잃어버린 자원으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찾아 비즈니스로 만들어내면 굉장한 파급효과가 있다는 것을 지난 10년의 시간을 통해 경험했다"고 조언했다.
광양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로컬 콘텐츠를 매개로 지방소멸과 인구 절벽 현실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청년을 중심으로 한 로컬 산업의 관점으로 지방도시의 미래 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앞서 정인화 광양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구 위기 속에 지역자원의 잠재적인 가치를 창의적으로 기획하고 생산하는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며 ""고 전했다.
한편, 이번 포럼이 열린 광양예술창고는 1970년대 광양역 창고로 쓰였던 곳으로, 2021년 3월 인근 부지에 전남도립미술관이 개관하면서부터 이와 연계한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