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고(故) 박종철 열사 모친 정차순 여사의 빈소를 찾은 뒤 "박 열사와 그 가족분들에게 큰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고 애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정 여사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박 열사는 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기폭제가 됐던 대표적인 사건(의 당사자)"이라며 "최근에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쌓아왔던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 여사님의 애틋함이나 안타까움을 더 이상 안 봤으면 좋겠는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함께 빈소를 찾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박종철 열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부활하는데 가장 큰 희생을 했던 분"이라며 "지금도 저를 포함해 80년대 세대를 살았던 많은 분들이 박 열사와 그 가족분들에게 큰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고 애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가장 아쉬운 건 민주유공자법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법에 오해가 있는데 금전적 혜택을 주는 법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이 존중받을 수 있게 하는 법이란 측면에서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법을 꼭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서 안 되더라도 다음 국회까지라도 염원하셨던 분들을 위해 민주유공자법이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열사의 고등학교·대학교 선배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전날 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무이 어무이 우리 종철이의 꿈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리 가셨습니까"라면서 "너무 걱정 마시고 편히 가시이소. 여기서는 제가 단디 해보겠슴니더"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조문 후 "역사 속의 한 페이지가 또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며 "고(故) 박 열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시작되었던 민주화 운동의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낀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앞으로도 계속 숭고한 인생을 기릴 것"이라면서 "개혁신당에서도 앞으로 그런(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저희가 정치하면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여사는 전날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