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를 얻기 위한 노력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을 짜기 위해서는 야생식물에서 채취한 섬유로는 부족했다. 초기 인류는 동물과 식물의 번식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았고, 그 결과 양은 두꺼운 털을 지니게 됐다.
섬유질이 풍부한 아마,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작물이 된 목화. 천연 섬유로 불리는 울·린넨·면은 수천 년에 걸친 개량과 혁신의 산물이다.
저널리스트인 버지니아 포스트렐은 '패브릭'을 통해 우리의 세상을 만들어 낸 직물의 문명사를 조망한다. 네안데르탈인의 식물 섬유에서 실크로드, 리바이스 청바지, 섬유 배터리까지 기능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문명을 엮어 낸 인간의 독창성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방적기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최초의 이진법과 뜨개질의 시대, 완벽한 빨강과 티리언 퍼플로 대표되는 천연 염색 기술의 흐름을 다룬다. 무거운 화폐와 운송수단의 제약은 직물을 뛰어난 무역거래품이 되게 했고, 활발한 상거래는 중세 이탈리아 상인들로하여금 복식부기와 아라비아숫자를 널리 퍼뜨리게 했다.
저자는 직물을 대하는 소비자의 관점 변화와 패션 트렌드의 역사를 넘나들며 첨단 산업으로 주목받는 직물의 진화까지 조명한다.
버지니아 포스트렐 지음 | 이유림 옮김 | 민음사 | 536쪽
'버크셔 해서웨이의 재탄생'은 세계적인 투자의 천재 워렌 버핏이 망해가던 섬유공장을 어떻게 '현금 창출 복리 기계'로 바꿔냈는지 그 비결을 살펴본다.
책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탄생한 1955년부터, 대형 복합기업으로 변신하고 마침내 섬유사업을 종료하는 1985년까지를 투자자와 소유주의 관점에서 해체해 재구성했다.
1962년 워런 버핏은 버크셔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고 당시 운용하던 버핏파트너십을 통해 처음 망해가던 섬유공장 버크셔 주식을 매수했다. 1965년 지배권을 확보한 버핏이 투자와 인수 결정에 앞서 어떤 자료와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했는지를 세심하게 따라간다. '내러티브'를 넘어 '숫자'에 집중해 버핏의 자본 배분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많은 버핏 스토리 중 흥미로운 것은 위기의 기업에 뛰어들어 전화위복을 이룬 사례들이다. 버크셔가 그랬고 가이코가 그랬다. 1970년대 중반 파산 위기에 몰린 자동차 전문 보험 회사 가이코를 버핏이 사실상 구원한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단순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어떤 가격과 방식으로 매수했는지를 실제 각 기업의 재무제표와 숫자로 검증하는 것이 독특하고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이컵 맥도너 지음 | generalfox(변영진)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