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 정치권 "전남도 주관 의대 유치 공모 부적절" 목소리

"복지부 설립 확정, 교육부 공모 절차 추진해야"

박사라 기자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신설 공모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지역 정치권에서 높아지고 있다.
 
22대 총선에 출마했던 진보당 이성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전남도당위원장과 전종덕 국회의원 당선인은 16일 순천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도가 주관하는 공모 방식은 법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그동안 추진해온 통합 의대를 포기하고 공모 방식을 통해 한 개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다. 외부 기관 선정 기준이 확정되는대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적합한 기관 한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성수 위원장은 "도지사는 (대학을 선정할) 법적인 권한이 없다"며 "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가 설립 확정을 하고 교육부가 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법적인 순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권 의대 유치 필요성은 형식적인 논리를 넘어 매우 절실한 현실적 요구가 담겨 있다"며 "다만 목포와 순천은 생활권역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정치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전남권 두 개 의대를 유치하는 것이 지금 시기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종덕 당선인도 "공모 방식은 오히려 도민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 당선인은 "도민선정위원회를 꾸려서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지혜를 통해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큰 틀에서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이 나와야 한다. 지역 필수 의료와 같은 지역 완결형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당선인도 개혁신당 천하람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의대 유치는 도지사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면서 "정부가 공모를 주관하도록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영록 도지사는 의대 유치 공모 절차 진행을 위해 목포시장과 목포대 총장을 만난데 이어 오는 18일 순천시장과 순천대 총장을 만나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어어서, 공모 방식에 대한 이견과 갈등이 수습되는 자리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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