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수학책은 무엇일까. 7080 세대는 '수학의 정석'을 꼽는다. 성지출판은 1966년부터 2016년까지 '수학의 정석' 누적 판매 부수가 4600만 권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셈이다.
요즘 중·고등학생은 '수학의 정석'이 생소하다. 심지어 초등학생은 종이책 보다 태블릿 PC를 활용한 공부를 더 친숙하게 느낀다. 우리나라 10대의 95% 이상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활용한 학습으로의 변화는 자연스럽다.
최민규 대표는 AI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학 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수학대왕'을 만들었다. 수학대왕은 학생이 수학 문제를 틀렸을 때, 어떤 개념을 모르는지를 인공지능(AI)로 분석하고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출제해서 약한 개념을 보강해 주는 교육 애플리케이션이다. 누적 다운로드 150만 명, 누적 회원 가입자 1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수학대왕 앱으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공부하는 수준의 문제를 풀어봤다. 각기둥과 각뿔에 대한 개념의 이해도가 낮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이후로 3일간 유사 문제가 집중적으로 출제됐다. 문제를 풀면서 막히는 부분에서는 실시간 힌트를 얻을 수 있었고, 열흘간 연속으로 문제를 풀면 주어지는 배지를 받으면서 게임의 퀘스트를 하나씩 달성하는 희열도 느꼈다.
최 대표는 2016년에 딥러닝 기술에 대해 공부하면서 미래 문명을 이끌 기술은 AI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서울대학교를 자퇴한 후 창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AI 기술로 수학 교육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첫 번째 난관은 AI 기술이 그래프, 도형, 기호 등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또한, AI의 수학적 추론 기능이 부족하다는 한계점에 부딪혔다. OpenAI사가 발표한 기술 보고서에서 ChatGPT의 가장 취약한 분야로 수학을 꼽는다. AI 챗봇 ChatGPT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풀어보게 한 결과 영어는 2등급을 받았지만 수학은 낙제점을 받았다.
최 대표는 "기술적인 한계를 AI업계에서 발표되는 가장 최신 기술, 모델, 논문 등을 발 빠르게 적용하는 방법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