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응급 심장 전문수술,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지원"

고난도 수술·시술 등 전문성 고려 가능한 심사체계도 마련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총 647건…'수술 지연'이 약 66%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수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

정부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응급 심장 전문수술 등에 대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심장전문병원의 고난도 시술이나 수술 등의 전문성을 고려할 수 있는 심사체계도 구축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박민수 부본부장(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개최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0차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비상진료체계 운영 및 의사 집단행동 현황 점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찾은 경기도 부천시 소재 부천세종병원 방문결과와 관련된 지시사항 등도 논의됐다.
 
소사구에 위치한 부천세종병원은 2차 의료기관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심장 전문병원이다. 전공의 비중이 큰 상급종합병원 내원 환자를 종합병원으로 분산 중인 정부는 이번을 계기로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성을 지닌 2차 병원을 적극 육성,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과 수준은 향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 2월부터 시행 중인 문제해결형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사업의 운영성과를 모니터링하고, 해당 결과를 반영해 '사후 보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 부본부장은 "장기화되는 전공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환자 곁을 묵묵히 지키고 계신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협조해주고 계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의료개혁 이행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의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입원환자는 2만 1637명으로 전주 평균 대비 3% 감소했다. 3차 병원을 포함한 전체 종합병원의 입원환자는 1주 새 2.2% 줄어든 8만 4687명을 기록했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기준 2839명으로 지난주보다 1% 감소했다. 2·3차 의료기관 전체를 살펴보면, 총 7071명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주 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응급실 408곳 중 97%에 해당하는 396곳은 병상 축소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응급실의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평균과 비교해 3.3% 증가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에 근무 중인 의사는 488명, 중환자실 근무 의사는 42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정부는 중증·응급 중심의 비상진료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의 진료역량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중수본은 비상진료체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의료현장에서 제기되는 건의사항들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들어온 총 상담건수는 2243건이다. 이 중 단순 의료이용 불편상담(1345건)을 제외하고, 실제 피해신고서를 접수한 사례는 647건으로 '수술 지연'(425건)과 '진료 차질'(119건)이 가장 많았다.
 
피해 구제를 위한 법률상담 지원은 누적 251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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