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62)의 아들 가운데 3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하마스 측 방송 채널인 알아크사 TV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 공습으로 하니예의 아들인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가 사망했다.
이들은 라마단 종료 후 찾아온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행사에 가기 위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폭격을 당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알아크사 TV는 하니예의 손자 2명도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손자 1명은 부상 당했다고 전했다.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무는 하니예는 알자지라 전화 인터뷰에서 세 아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복수심과 살의에 불타는 범죄자인 적은 모든 규범과 법규를 무시한다"면서 "우리 아들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해서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망상"이라고 성토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들이 하마스의 테러 공작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은 최근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석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넘긴 상황이다.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스라엘이 상대방 수뇌부의 친족들을 표적 공습 살해함으로써 향후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