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22대 총선 투표가 마무리된 직후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침울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부산지역 18곳 중 13곳이 앞선다는 결과에는 환호하면서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마감을 앞두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후보들과 당 관계자 및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후보들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등 현장은 기대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가장 앞줄에는 서병수·조경태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이헌승 공동선대위원장, 김대식, 김미애 후보 등이 자리해 결과를 기다렸다. 이들은 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두 손을 꼭 모으는 등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강당을 가득 채운 이들은 사전투표 결과 발표가 다가오자 모두 힘차게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그러나 전국 투표 결과에서 예상 의석수가 최대 99석에 그쳐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현장에는 침묵만이 맴돌았다.
두 손을 모은 후보들은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봤고, 곳곳에서 작은 탄식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믿기지 않는 듯 출구조사 결과를 쳐다보는 모습도 연출됐다.
후보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메모를 하거나 서로 귓속말을 하는 등 다소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부산지역 예상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예상 1위로 발표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고, 해당 후보의 이름을 힘차게 연호하며 축하를 전했다.
하지만 부산지역 18곳 가운데 11곳에서 경합이 예상된다는 소식에는 곳곳에서 탄식이 나왔다. 전국적인 '참패' 분위기에 비하면 부산은 선방했지만, 일부 의석을 빼앗길 위기인 만큼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었다.
한동안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후보들은 6시 40분쯤 서로에게 "고생했다"는 인사를 전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서병수 총괄선대위원장은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우리 국민의힘이 이렇게까지 밖에 못했나 싶어 충격이다"라며 "부산지역도 출구조사대로라면 현재보다 의석을 더 뺏기는 결과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더 안 좋다. 하지만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