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윤석열 정권에 연신 날을 세우면서 서울 지역 격전지 7곳을 거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을(류삼영 후보)을 시작으로 영등포을(김민석 후보), 동대문갑(안규백 후보), 종로(곽상언 후보), 중·성동을(박성준 후보), 서대문갑(김동아 후보), 그리고 양천갑(황희 후보)까지 시계방향으로 모두 7곳을 훑었다.
이 대표는 동대문갑 안규백 후보지지 유세에서 "4월 10일에 여러분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라며 "이번에 옐로카드를 줬는데도 계속 반칙하면 언젠가는 레드카드를 줘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더 이상 역주행, 퇴행이 불가능하도록 엄중하게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경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우리가 맡긴 권력과 예산으로 개인적 이익을 챙겼다"며 "고속도로 종점을 바꾸고 자신들의 범죄 은폐를 위해 망신스럽게도 도주 대사를 임명해서 호주로 보낸 다음 대한민국을 망신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무지한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무관심하고 무대책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은 모를 수 있지만 몰라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RE100'을 몰랐다는 점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RE100을)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떻냐. 모를 수도 있다. 우리의 관점처럼 탄소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게 더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여당의 '읍소 작전'을 겨냥해 "혹여라도 속거나 동정하게 되면 여러분은 그 악어가 흘리는 눈물에 수천수만 배의 고통의 눈물을 흘리게 될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자들의 고통스러운 설움의 눈물이 아니라 강자 기득권자들이 더 잘 잡아먹기 위해 흘리는 악어의 눈물"이라며 "자녀들이 황폐해져 버린 대한민국에서 기회조차 찾지 못하고 절망하고 좌절하면서 흘리는 그 고통의 눈물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안규백 후보를 가리켜 "공천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는데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 공천 잘하지 않았느냐"라며 "혹시 이분이 여기저기 압력에 굴복하거나 유혹, 로비에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저보다 더 확실하게 강력하게 공천 잘 해냈다"고 추켜세웠다.
이 대표가 이날 막판 표심 사수 총력전을 벌인 이들 서울내 지역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한 곳이지만, 이번에는 이들 중 일부 지역에서 박빙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체 "전국 곳곳 접전이다. 이제는 백병전"이라며 구체적인 서울 초박빙 지역구로 △중·성동을(박성준 후보) △용산(강태웅 후보) △양천갑(황희 후보) △영등포을(김민석 후보) △동작을(류삼영 후보) △서초을(홍익표 후보) △강남을(강청희 후보) △송파갑(조재희 후보) △송파을(송기호 후보) △송파병(남인순 후보) △광진을(고민정 후보) 등 11곳을 직접 거론했다.
민주당은 총선 전날인 9일 서울 한강벨트의 또 다른 접전지이자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 총집결해 마지막 집중 피날레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