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보려고 일부러 시간 맞춰 왔어요"
여자친구와 함께 벚꽃 앞에서 사진을 찍던 김동연(27)씨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원래 지난 주에 오려했는데 벚꽃이 늦게 피는 시즌이라고 해서 오늘 왔다"며 "고단했던 직장 생활이 힐링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6일 오전 서울에 벚꽃이 피고 처음 맞는 주말,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옆 왕벚나무에는 가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홍색 꽃봉오리가 가득했다.
친구들과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김민지(12)양은 역에서 나와 벚꽃을 보자마자 "팝콘 같다"고 소리치며 "인천에서부터 지하철타고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들뜬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던 이은주(40)씨는 "(경기도)용인에 사는데 꽃이 다 졌길래 여의도까지 찾아왔다"며 "기분이 너무 좋아서 유람선도 타러 간다"고 웃어 보였다.
꽃놀이를 즐기러 온 해외 여행객들은 양옆으로 펼쳐진 벚꽃길에서 교대로 사진을 찍으며 SNS에 업로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프랑스에서 온 한 관광객은 "일본과 한국이 벚꽃으로 유명한 걸 알아서 일부러 4월에 맞춰 왔다"며 "직접 보니 생각보다 더 예뻐서 놀랐다"고 감탄했다.
서울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서울의 벚꽃은 지난 1일 공식적으로 개화했다.
개화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로 예정됐었던 '여의도 봄꽃축제'를 오는 8일 오후 2시까지 연장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낮 기온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20도 이상 오르며 포근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고 했다. 낮 최고기온은 16~22도로 평년보다 조금 높을 전망이며,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보통' 수준이다.
다음날(7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기온이 20도 이상 오르 곳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