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학대의심 신고' 아동, 국과수 "사망 이를 정도 외상 없어"

강원경찰청 전경. 강원경찰청 제공

강원 강릉의 한 주택에서 8살 남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부검 결과 사망에 이를 정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20분까지 진행된 A(8)군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왼쪽 눈 부위 피하 출혈이 확인되나 사망에 이를 정도 외상은 아니며 그 외 사망에 이를 만한 장기 손상은 없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국과수는 질병과 약물, 혈중알코올농도, 조직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검사 결과는 한 달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A군은 전날 오전 11시 27분쯤 강릉시 노암동의 한 주택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아이가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모친 지인의 119신고가 접수됐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A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A군은 발견 당시 왼쪽 눈에 오래된 멍이 들어 있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A군의 눈에 멍이 든 사실을 발견한 교사가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신고 당일 경찰과 시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확인에 나섰으나 A군은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릉시는 같은 달 29일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A군은 강릉시가 수사를 의뢰한 날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A군의 교사가 가정방문 한 결과 목감기를 앓은 것을 확인했고 오는 8일 경찰과 시청이 해바라기센터에서 A군의 진술을 토대로 학대 정황을 살필 계획이었다.

조사 결과 A군의 가정은 약 2년 전부터 관심 대상으로 분류돼 경찰과 지자체가 점검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발견됨에 따라 경찰과 지자체는 같은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동생을 부모와 즉시 분리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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