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7일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미 할 수 있는 데 하지 않으면서 선거에 이기면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약속했던 것이다. 할 수 있는 일들을 지금 즉시 실행하면 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것(국회 이전)은 대통령 선거 때 여당, 야당 모두가 공약했던 것 아니냐"며 "이미 그 일이 진행 중이지만 이런저런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못하고 있는데, 이럴 때는 그런 약속을 할 것이 아니라 집행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부·여당은 그냥 신속하게 해치우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반대하지 않는다. 야당의 공약이기도 했고, 지금도 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오히려 정부가, 여당이 그렇게 협조적이지 않을 때 저희가 관련 예산, 관련 법안을 민주당 중심으로 밀어붙여서 통과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것들을 보면 (여당이) '정말 진지하게 이 문제를 접근하는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며 "집권여당은 집행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약속된 것은 신속하게 하면 되는 것이지 또 약속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직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의료대란과 관련해서는 "이런 현안, 주요 정책과제는 장·차관이나 국무총리, 대통령이 나서서 해야 한다"며 "그런데 뜬금없이 여당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얘기를 했다. 정상적인 국정수행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천명 증원의 이유가 "의료계의 반발을 일부러 자극하고, 강력하게 제압하는 것을 보여주고, 누군가 혜성처럼 나타나 6·29선언처럼 해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라시'가 있었는데 흘러가는 모양새가 이와 비슷해졌다"며 "진지하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명확한 목표를 얘기하고, 정말 국민의 건강과 안전 측면에서 제대로 접근하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신의 '계부, 계모' 발언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콩쥐팥쥐 우화를 이야기한 것이니 그렇게 이해를 하시라"고 답했다.
오히려 "정부·여당은 부동산 투기 세력들을 공천한 것을 해명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며 "예를 든 것들 가지고 자꾸 말꼬투리를 잡는데 진지하게 국정에 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여당 공천을 문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