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원을 1년 넘게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힌 혐의(강제추행)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경찰 조사를 받아온 김태우 경남 양산시의원(무소속)이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피해 직원이 경찰에 고소한 지 2개월 만이다.
김태우 시의원은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 사죄하며 양산시민들에게도 사죄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와 상관없이 이 시간 이후로 모든 걸 내려놓고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산시의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시의회가 사퇴서를 수리하면 사직 처리가 완료된다.
김 의원은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의회 소속 30대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직원이 지난 1월 12일 경찰에 고소를 했고 이후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시의회는 징계 절차를 밟아왔다.
시의회 윤리특위는 이날(25일)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최고 수위인 '제명'을 권고하는 징계 의견을 바탕으로 수위를 의결하기로 했지만 김 의원이 이처럼 사퇴 의사를 밝혀 열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 의원에 대한 형사 사건은 경찰 단계에서 아직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강제추행 등 혐의로 양산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고 이날 기준 아직 검찰에 송치되지 않은 상태다.
고소 접수 2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아직 경찰 손에 남아있는 건 김 의원이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등의 이유로 혐의 입증 부분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안이 더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송치 아직 안 했고 수사 중이라 사건 내용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