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 신범철·문진석, 첫 토론회서 공약 놓고 격돌

신범철 "천안갑 철도지하화 공약 예산과 공사기간 등 명확한 설명 없이 추진"
문진석 "국방AI센터 유치, 타당성과 지방정부 정책방향 일치해야…뜬금없어"

민주당 문진석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가 18일 천안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20여 일 앞둔 가운데 충남 천안갑 여야 후보들이 첫 토론회에서 열띤 공방을 벌였다. 또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간 설전이 이어졌다.
 
천안갑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는 18일 천안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서로의 공약에 대한 실효성 여부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신 후보의 국방AI센터 유치와 관련해 "어떤 기관을 유치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접 산업과의 연계성과 타당성, 지방정부의 의지와 정책 방향"이라며 "대통령과 충남도지사는 대표 공약으로 논산 국방산업단지 추진하고 있는데 충남지사와 상의를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천안갑의 근본적 문제점은 KTX역이 천안의 서쪽에 생기고, 천안시청도 서쪽으로 옮겨가면서 원도심이 활력을 잃은 것"이라며 "새로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방 AI센터를 유치해 방산관련 기업들도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GTX-C노선이 천안에 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신 후보는 문 후보의 철도 지하화 공약에 대해 "도대체 그것이 추진된다면 예산은 얼마나 들어갈 것이며 동시에 기간은 얼마나 소요되는 지 이런 부분이 전혀 안 돼 있는 것 같다"면서 "민주당에서 철도 지하화하니까 갑자기 그것을 받아서 천안도 지하화하겠다는 건데 예산이나 공사기간 등 구체적 내용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관련 법을 보면 도심철도 지하화 하는 것은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민간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고 철도가 지하로 내려가면 땅값의 가치를 올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서로의 공약을 놓고 격론을 이어갔다.
 
신 후보는 "천안역 인근에도 개발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많은데 이정도로 추진되려면 조 단위가 넘어갈 것이고 천안역을 놔둔 채 철도를 지하화한다면 깊이 파야하기 때문에 비용은 2~3배 더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천안역 철도 지하화 저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예산 등 지역 여건을 고려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공약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역시 "제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국가기관의 센터 유치하려고 한 경험이 잇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타당성"이라며 "국방 AI센터가 유치되면 좋겠지만 천안은 국방관련 산업이 없고 충남도의 정책방향과도 맞지 않는다. 충분히 검토를 해야 하는데 국방부 차관했다고 유치하겠다는 것은 억지 춘향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GTX-C노선 천안연장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국비 확보를 통해 조기 추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해병대 채상병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문 후보가 "채상병 순직 수사 외압과 관련해 외압의 핵심 혐의자인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에 임명됐는데 출국금지를 해제하고 출국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신 후보는 "제가 모셨던 장관에 대해서 말하는 게 제한적이지만 인사검증 과정에서 수사외압이라고 하는 것은 그쪽의 일방적 주장이고 내부적으로 인사검증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또 "외압을 받았다면 언제 어디서 어떤 외압을 받았는지가 나와야 하는데 그게 분명치가 않다"면서 사실상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는 "국민들 대다수는 수사외압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민 대다수가 런종섭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19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7시 30분, 저녁 11시에 SK브로드밴드 채널 1번을 통해 송출된다. 유튜브와 'ch B 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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