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후보의 '저출산' 경고…"한국처럼 될 수 있어"

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군에 올라있는 JD 밴스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미국은 인구학적으로 거꾸된 사회, '한국의 길'(way of South Korea)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폴리티코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웃는 아이들이 없는 사회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밴스 의원은 "워싱턴에 있다보면 꽤나 심각한 표정의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미국의 노령화와 이것이 사회 보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걱정을 한다"며 "나는 그들에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미국에 존재한다고 답을 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더 이상 거리에서 떠드는 아이들을 볼 수 없고, 아이들이 없어 학교를 채우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이건 정부가 사회 보장을 해주고 못해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완전히 무너질만한 위기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스 의원이 자국의 '인구 위기'를 우려하면서 사례로 꺼내 든 곳은 다름아닌 한국이었다. 2023년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 0.72명을 기록한 후 올해에는 0.6명대가 확실시되고 있는 한국이 이제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아는 저출산의 '대명사'가 돼버린 것이다.
 
1960년대 초반 한때 3.6명을 넘겼던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1년 1.64명으로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비단 밴스 의원만이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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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의 급격한 출산율 감소는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충격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앞으로 군대를 완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병력이 곧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밴스 상원의원은 가난하고 소외된 러스트벨트(쇠락한 미 중부 공업지대) 지역 백인 노동자층의 애환을 담은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의 저자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이 책은 2016년 트럼프 당선에 충격을 받은 미국 엘리트 계층에게 가난해진 백인 노동자들이 민주당 대신 트럼프를 택한 맥락과 배경을 설명해줬다. 
 
이 책의 성공을 발판으로 정계에 진출한 밴스는 처음에는 트럼프의 무능력과 이민자에 대한 편협한 시선 등을 이유로 직설적은 비판을 쏟아냈으나, 나중에는 친(親)트럼프로 돌아섰다.
 
2022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오하이오주 상원 의원에 당선된 밴스는 현재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등과 더불어 부통령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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