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7만 3천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비트코인 국제가격은 13일(현지시간) 미국동부표준시(EDT) 기준 오전 3시14분쯤 7만 309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사상 처음 7만달러 돌파 후 사흘 뒤 7만 2천달러를 넘어섰고, 이번엔 7만 3천달러 선 위로 치솟은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5시37분 현재 1억4백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도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2년여 전에 찍었던 역대 최고점(8270만 원)을 지난달 28일 훌쩍 뛰어넘더니 이튿날 9천만 원까지 올랐다. 이후 점차 고점을 높인 결과 이달 11일 1억 원을 돌파했고,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초강세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 1월에 이뤄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거래 승인이 꼽힌다.
비트코인 투자 대중화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전통 자본시장의 대규모 자금이 가상자산 쪽으로 유입될 수 있는 다리가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해당 ETF 상품들에는 여태까지 1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영국 금융감독청도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거래 요청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추가 자금 유입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규제 당국 입장과 맞물려 런던증권거래소는 올해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 승인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임박했다는 점도 주요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서 4년 주기로 돌아오는데, 당장 40여일 뒤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수요는 많은데 공급량이 50% 줄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시장 논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