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텃밭 '진영논리 공천' 논란…도태우·김동아 공천 강행

與, 과거 '5·18 관련 발언' 논란 도태우 공천 강행, 호남 민심 우려
野, 경선 후보 중간 교체까지 해가며 '대장동 변호사' 공천 논란
양당 모두 사정 있지만 총선 한 달 앞두고 중도층 확장에 '비상'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왼쪽),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변호사. 연합뉴스

여야가 4·10 총선에서 과거 '5·18 관련 발언' 논란, '대장동 변호' 논란 등이 빚어진 인사를 각자 '텃밭'에 출마시키면서 좀처럼 잡음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양당 모두 '충분히 검토한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이번 공천 결정은 총선 승리를 위해 필수적인 중도층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與, 총선 직전 도태우 강행, 중도층·호남 민심 우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과거 5·18 관련 발언 논란으로 공천 취소 위기에 몰렸던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가 전날 극적으로 구제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도 후보 공천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밤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발언하는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윤창원 기자

공관위는 보도자료에서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도층과 호남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재검토를 지시하던 한동훈 위원장은 꽤 멋있었지만, 유지로 결정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野, 경선후보 중간교체까지…'대장동 변호사' 논란

 
민주당도 '진영 논리' 공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 친명(친이재명)계 김동아 변호사를 지난 11일 공천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청년전략특구지역으로 지정된 이 지역에 청년 공개 오디션을 실시하고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변호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인을 경선 후보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성 전 행정관이 과거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당시 피해자 김지은씨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의혹이 알려지자 성 전 행정관을 배제하고 차점자인 김동아 변호사를 넣어 경선에 부쳤고 결국 김 변호사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윤창원 기자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서대문갑 후보 변경과 관련해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게 정치집단의 책무"라며 "여러 정황을 고려해 아침에 전략공관위를 열어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김동아 변호사가 '대장동 변호사'라는 타이틀로 후보로 올라간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걸 고려했다면 어제 (김동아 변호사를) 발표하지, 그분(성치훈 전 행정관)을 제척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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