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동용 국회의원과 권향엽 전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이 제22대 총선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선거구에서 4년 만에 공천권을 놓고 리턴매치를 치른다.
서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배제 소식을 듣고 염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지역의 주민분들 마음이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시스템 공천을 확립하고 지역민들의 뜻대로 결단을 내려준 당 지도부의 결정에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를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면서 서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권향엽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권 예비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하는 부실장을 역임한 것을 언급하며 '사천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권 예비후보는 공천 철회와 경선을 요구, 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해 양측 간 경선이 결정됐다.
서 의원과 권 예비후보의 맞대결은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다.
기사회생한 서 의원은 경선 승리를 위해 지지층과 선거캠프 조직력을 다잡는데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공천을 내려놓고 경선을 선택한 권 예비후보의 각오도 남다르다.
권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중앙당에서 공천 결과의 정당성을 설명했지만 국민의힘과 보수언론들의 악의적인 네거티브를 조기에 차단하고 분열되는 당원과 지역민들의 여론을 하루빨리 결속시켜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의 엄중함과 여러분의 바람을 되새기며 사즉생,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공천 철회와 경선을 건의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에서는 앞서 전략공천을 통해 당 지도부의 공천 의중이 드러난 것과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 여건을 감안할 때 이번 경선이 권 후보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 민심 또한 당 지도부의 의중과 결을 같이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권 예비후보가 '사천 논란'에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인지도를 높인 점도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한편, 민주당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선거구 경선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민주당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에 대한 여론조사(안심번호선거인단 ARS투표 100%)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