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영화 프로젝트 '바람의 세월' 4월 개봉

세월호 10주기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티저 포스터. 시네마 달·연분홍프로덕션 제공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아버지가 미디어 활동가와 함께 직접 만든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이 세월호 10주기인 오는 4월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이 비극적인 참사를 알리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동분서주해 온 10년의 세월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경,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를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여 30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그중 대부분은 수학여행을 위해 배에 탑승했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알려져 시민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다.
 
세월호 침몰 이후 알려진 사실들은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분노로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사고 예방 조치가 없었던 점, 제대로 된 구조 행위가 없었던 점, 사실 확인 없이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낸 언론, 망자와 그 유가족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없던 절차들, 국가의 책임 회피 등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가 세월호 참사를 말미암아 표면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는 피해자나 그 가족들을 넘어서 많은 시민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생명권과 안전권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촉발하며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 변화를 불러왔다.
 
영화계도 이 비극적인 참사의 진실과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하여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참사 직후 제작된 '다이빙벨'(2014)과 같은 다큐멘터리부터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를 전하는 극영화 '생일'(2019), 그날 이후 달라진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당신의 사월'(2019) 등 많은 작품이 저마다의 의미를 갖고 관객들과 스크린에서 만났다.
 
'바람의 세월'은 피해자 가족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한층 뜻깊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문종택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아버지다.
 
평범한 시민이던 그는 2014년 여름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고,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약칭 가협)의 거의 모든 일정을 카메라로 기록해 왔다.이렇게 모인 아버지의 3654일, 5천여 개의 영상이 '바람의 세월'로 재탄생했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어느 평범한 아버지의 10년의 세월,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은 오는 4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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