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설득하는데 한국 정부가 나섰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SK하이닉스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부인했다.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잘못된 내용으로 인해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3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 반대로 중단한 반도체 부문 경영 통합 협상을 이르면 다음 달 4월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 최대주주는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컨소시엄'으로 SK하이닉스는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한 상태다. 이 때문에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에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간 SK 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을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키옥시아와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 후 취재진에게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우리가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투자자산이 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산 보호를 위해 동의를 하지 않아 왔고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곽 사장은 "협력에 대해서는 언제든 열려 있다"며 "우리와 키옥시아 간 '윈윈'을 위해 협력할 좋은 방안이 있다면 언제든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