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방송한 JTBC '배우반상회' 5회에서는 김지석이 새해 첫날부터 본업을 걱정하는 내용이 나왔다. 비트 60%와 당근 40%가 든 건강 주스를 마시며 안티에이징(노화 방지)에 힘쓰고 있다는 김지석은 업무를 봐주는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어떻게 하면 잘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김지석은 "1월 1일인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오케이, 올해도 한번 파이팅해 보자!' 하는 긍정적인 기분이 안 들고 '어? 어떡하지?' 하는 갑작스러운 걱정과 불안감이 들었다. '내가 올해 작품을 못 하면 어떡하지?' '배우로서 잘 못 되면 어떡하지?' 등 걱정했는데 (이전엔) 그런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매니저가 작년만큼만 작품을 하면 잘되지 않겠냐고 묻자, 김지석은 "한철이 형이랑 유인수 배우는 작년에 6~7개씩 했대. 나 작년에 몇 개 했어?"라고 되물었고, 한 개라는 답을 듣고 "너무 비교되는 것 아니니?"라고 토로했다.
스튜디오에서 화면을 보고 있던 조한철이 "원래 주인공은 한 작품 하는 거잖아. 조연 배우들하고 비교하면 어떡해. 우리는 하나만 하면 큰일 나"라고 하자, 김지석은 "관계자들한테 올해 경기가 너무 안 좋을 거라는 얘기가 너무 많이 들리더라"라고 답했다. 김선영 역시 "근데 그게 사실이잖아"라고 거들었다.
김지석은 매니저에게 배역의 크기, 비중 상관없이 여러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지석은 "그래도 하고 싶은데? 작품을 하고 싶은데! 뭐든 하고 싶어"라며 "나는 주연, 조연, 조조연 상관없다니까! 좋은 작품이면 그냥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니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다작하고 싶어! 나는 다작하고 싶어. 좋은 건 다 하고 싶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에는 어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매니저는 "사실 상반기는 끝났다"라며 "열심히 광고라든지 예능이라든지 이런 거로 좀 더 해서 대중들에게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지석은 "올해 상황이 안 좋으면 그 상황에 맞게끔 우리가 변모하면 되는 거잖아. (기존 방식을) 고수할 거야? 고수하고 싶어?"라고 재차 물었다.
김지석은 "보통 업계 사람들, 동료들 만나면 인사가 그거다. '요즘 뭐 해?' '무슨 작품 해?'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어, 얘기하고 있어' '고르고 있어' '지금 책(대본) 보고 있지'… 책이 없을 때도 그러니까 그런 게 자존심인가 보다"라고 돌아봤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자, 김지석의 아버지는 "수동태"라고 정리하며 "네 인생이 지금 누가 불러줘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그런 수동태적인 인생을 살아갈 거냐? 너는 고민만 하지 실질적으로 솔루션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구체적으로는 좀 없지 않나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늘 걱정하고 있었어. 자꾸 배역에다가 비중을 두니까 배역이 없어지거나 배역이 초라해지면 내가 없어지는 것 같은 내가 초라한 느낌이 드는 거 아니야? 배역은 배역이고 너는 넌데"라며 "돈에 매이고 팬에 매이고 시청률에 매이고 이미지에 매이고 그럼 가짜 인생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한 현실 인식에서부터 솔루션(해결책)이 나와. 현실을 부정하면 엉뚱한 솔루션을 찾게 돼"라고 한 김지석의 아버지는 "20~30대 배역은 줄어드는 대신에 50~60대 배역은 늘어나겠지. 잃어버리는 게 있으면 얻어지는 게 있는 법, 잃어버리는 데다가 초점을 두면 맥이 빠지고 파이가 좁아진다고 보는 건데 한 발짝 나와서 전체를 보면 파이는 똑같다"라고 충고했다.
또한 "다른 관점에서 크리에이티브한(창의적인) 접근을 해 봐라. 그리고 해답은 아무도 줄 수 없다. 네가 답을 알고 있다. 다만 답을 찾는 게 귀찮은 거야"라고 신랄한 조언을 이어 갔다.
'배우반상회'는 배우들의 '일상 VCR'을 통해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선영, 조한철, 김지석, 차청화, 장도연이 출연한다.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JTBC에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