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韓저출산, 남의 일 아냐"…日언론 대서특필

"장시간 노동, 육아부담, 교육열, 주거비 복합 요인"
"일본 상황과 겹쳐, 한국 대응 성패는 일본에 참고"

한국 최저 합계출산율을 다룬 29일자 일본의 주요 신문 기사. 연합뉴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을 일본 언론들이 대서특필하며 집중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한국에서 이례적인 초저출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1을 밑도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1면과 3면, 9면에 걸쳐 한국의 초저출산을 집중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저출생의 배경으로 장시간 노동과 여성의 지나친 육아 부담, 과도한 교육열과 주거비용 상승 등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있다면서 힘든 삶과 젊은 세대의 불안감은 일본의 상황과도 겹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젊은 세대의 입장을 전했다. 서울에 사는 한 30대 여성은 "결혼이나 출산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 하나도 살기 힘든 상황에서 아이까지 책임지기는 버겁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도 1면과 3면에 걸쳐 한국의 저출산 소식을 전했다. 특히 3면 기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전남 영암군 삼호읍의 조선 공장 일대 모습을 르포 형식으로 다루면서 '급속한 저출산, 일본의 미래인가'라는 부제목을 달았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한국과의 통일 정책 포기를 선언하고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저출산화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국방정책 재검토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은 1면에서 출산율 통계를 전하고서 15면에는 한국 역대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정책을 소개하는 박스 기사를 실었다.
 
닛케이는 저출산이나 노동력 부족은 일본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 공통의 과제지만 일본의 2022년 출산율은 1.26명으로 한국의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심각성 측면에서 앞서가는 한국의 대응 성패는 일본 대책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저출산과 혼인 감소가 밝은 미래를 전망할 수 없다는 표현일 것이라며 자국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구조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도 게재했다.
 
요미우리신문도 2면과 7면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에 앞서 한국 통계청은 전날 발표한 통계에서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다시 역대 최저를 경신했고,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0.70명선 마저 붕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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