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S-BRT 부실시공 또 드러나…민주당 추가 현장조사 예정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이 28일 창원컨벤션센터 인근 원이대로 2공구에서 시민 제보 확인을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준공 한 달여를 앞둔 창원 고급형 BRT(S-BRT) 공사에 부실시공이 또다시 드러났다.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28일 창원컨벤션센터 인근 원이대로 2공구에서 시민 제보 확인을 위한 현장점검을 통해 추가 부실시공을 확인했다.

우선,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경계석을 들어내자, 아랫부분에 콘크리트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 경계석이 일부분만 걸쳐져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작은 충격에도 경계석이 이탈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S-BRT 차로의 노견에 우수관을 설치할 때 콘크리트로 우수관을 고정한 후 그 위에 경계석을 얹고 거푸집을 대어 추가로 콘크리트를 보강했어야 하지만, 앞 공정을 생략한 채 뒤늦게 거푸집을 대고 콘크리트를 채우다보니 경계석 아랫부분까지 콘크리트가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승규 창원시의원이 와이어메쉬 확인을 위해 콘크리트 덩어리를 깨고 있다. 이상현 기자

특히, 차도 위 콘크리트 타설 지점에 촘촘하게 들어갔어야 할 와이어메쉬(용접철망)가 들어있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의원단이 코아드릴로 콘크리트 타설된 지점 몇 곳을 뚫어 검사한 결과, 용접철망이 들어가지 않은 지점이 다수 확인됐다. 총 6곳을 표본 검사한 결과, 2곳에서만 용접철망이 나오고, 나머지 네 곳에서는 용접철망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는 용접철망이 규정대로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백승규 의원은 "철근을 빼먹은 이른바 '순살아파트'처럼 도로공사에 철근을 뺀 것이다"라며 "2공구에서 확인한 것만 해도 이 정도라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밖에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 또는 차도와 보도를 분리하는 경계석 옆면에 고정된 안전펜스도 아예 옆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작은 힘으로도 쉽게 흔들릴 정도로 약하게 결속돼 있었고, 화단에도 돌이 많아 가로수 생육에도 방해가 우려되기도 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경계석 밑이 비어 있다. 이상현 기자

민주당 의원단은 1·3공구에 대해서도 추가 현장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달 초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S-BRT 공사현장의 경계석이 부실시공된 사실을 지적했다. 시는 부실시공된 구간에 대해서는 현재 보수·보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BRT 공사 공정률은 이달 현재 기준 70%를 넘어섰고, 3월 말~4월쯤 준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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