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K리그1 11개 구단, 그리고 승격팀 김천 상무 등 12개 구단들은 새 시즌을 위해 치열한 동계훈련을 진행했다. 해외에서, 또 국내에서 각자 목표를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거치는 단계는 바로 주장 선임이다. 주장의 역할은 중요하다.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책임진다. 주장 완장의 무게를 알기에 12개 구단 모두 신중하게 주장을 선임했다.
각양각색 주장이다. 연임을 선택한 구단도 있고, 새 주장을 선택한 구단도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을 맡기기도 했다.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는 연임을 선택했다.
광주는 안영규에게 3년 연속 주장 완장을 채웠다. 안영규는 주장으로서 K리그2 우승과 승격, K리그1 3위 돌풍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K리그1 9위와 10위에 그쳤던 제주와 강원도 주장을 바꾸지 않았다. 제주는 임채민, 강원은 한국영이 다시 주장을 맡았다. 임채민은 지난해 8월 최영준을 대신해 주장이 됐다. 새 사령탑 김학범 감독은 성남FC 시절 함께했던 임채민에게 다시 주장을 권유했고, 동료들 역시 임채민을 지지했다. 한국영도 임채민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6월 임창우 대신 주장을 맡았다. 특히 2017년 7월부터 강원에서만 뛰고 있다는 원클럽맨(K리그 기준)이다.
챔피언 울산 HD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김기희가 지난해에 이어 주장 완장을 차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추춘제 전환에 따라 지난해 9월 새로 주장을 맡은 케이스다.
나머지 8개 구단은 새 주장을 선임했다.
전북 현대는 홍정호에서 김진수,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반석에서 이명주로 주장을 교체했다. 둘 모두 지난해 부주장이었다. 대구FC도 홍철을 선택했다. 홍철은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이탈한 세징야를 대신해 주장 역할을 했던 경험이 있다. 수원FC는 맏형 이용이 주장으로 뽑혔다.
FC서울의 주장은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2021년부터 2022년 중반까지 주장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캡틴'으로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새 사령탑 김기동 감독도 기성용에게 주장을 맡겼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이적 문제로 급하게 주장을 바꿨다. 당초 조유민을 주장으로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유민이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로 이적하면서 이순민으로 교체했다. 이순민은 광주에서 온 이적생이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에 많이 나가는 선수, 리더십이 있는 선수가 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유일한 외국인 주장과 새 시즌을 치른다. 주인공은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통산 출전 5위 완델손이다. 포항은 "51년 역사상 첫 외국인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군팀이자 승격팀 김천 상무는 최고참 김현욱이 주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