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현역의원 수난시대?…탈당·불출마 잇따라


제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충청권 여야 현역의원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비주류에 속했던 의원들이 일찌감치 당을 옮기거나 경선 감점을 받게 되면서 탈당과 불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충청권 20석의 현역 의원 가운데 탈당해 새로운 당에 입당하거나 경선 과정서 불이익을 입고 출마여부가 불확실한 의원은 여야 모두 5명이다.
 
여기에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까지 합치면 8명에 달한다. 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머물고 있는 박완주 의원(천안을)까지 포함시키면 9명의 현역의원이 22대 국회 입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역의원 가운데 소속된 당을 떠나 새로운 당으로 입당한 의원은 모두 3명이다.
 
민주당 소속이던 김종민 의원(재선·논산계룡금산)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의 퇴진과 혁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한 뒤 이낙연신당인 새로운 미래에 입당했다.
 
또 이날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박영순 의원(초선·대전 대덕) 역시 친명계인 박정현 최고위원과의 경선을 앞두고 탈당, 새로운미래에 입당해 옷을 갈아 입었다. 박 의원은 대덕구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5선·유성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시 이재명 당대표와 지도부 등을 향해 쓴소리를 해왔고 비주류로 남아 있다 탈당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에서는 지역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6선·대전 서갑)이 국회의장을 역임하고 불출마를 선언했고, 세종갑 홍성국 의원 역시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사법리스크로 인한 당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민주당 소속이던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성비위사건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제명 조치돼 무소속으로 남게 됐다. 현재까지 총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 역시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 과정서 감점 대상이 확인돼 출마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홍성예산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4선)은 3선 이상 감점에 35년전 4번의 낙선 감점이 확인되면서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일부에서는 홍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측 관계자는 "억울한 심정을 내비치는 과정에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을 수 있지만 실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현재는 쓰리고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산갑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던 이명수 의원 역시 현역 경선 컷오프 대상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선기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22대 총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당색이 옅은 충청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절반에 가까운 현역의원의 거취가 바뀌거나 불투명한 적은 없었던거 같다"면서 "충청권이 다시 정치 변방으로 밀려나는 게 아닌지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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