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선거구 획정위 원안대로"…"전북 민란 날 지경"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획정안 원안 수용 입장을 밝히자 총선에 나선 전북지역 예비후보들의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논의를 마쳤고 당대표와도 협의했다"며 "개별 사안 하나하나 설명하고 동의받기 어려운 사안이었다. 원안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동영 전주병 예비후보는 "잼버리 망신살, 새만금 예산 칼질, 프로농구팀 부산에 빼앗기고, 공무원 연금공단은 광주로 빼앗기고, 국회의원 10석에서 9석으로 줄어들고 민란이 날 지경"이라며 "전북 민심 이반을 막아야 하는 데 민주당이 앞장서서 양보하면 되겠느냐"고 항의했다.

이어 "선거구 획정의 마지막 시한은 사실상 26일, 27일로 그 다음 29일 본회로 넘어간다"며 "전북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을 향해 호소한다. 10명이 손 붙잡고 여야 협상장에 연좌하고 상호 이해관계를 떠나 이때만큼은 단일대오로 뭉쳐 전북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진보당 강성희 전주을 예비후보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충격을 넘어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180만 전북도민들이 전북 국회의원 10석 유지를 호소해 왔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예비후보는 이어 "민주당 소속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자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한 발언은 못 들은 척 오직 책임을 국민의힘을 돌리는 웃지 못할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국민의힘 타령만 할 때가 아니다. 전북 도민을 배신하고 가슴에 대못을 박은 홍익표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민주당 차원의 전북 의석수 10석 사수 방침 채택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서울과 전북이 1석 줄고, 인천과 경기가 1석 증가한 것을 골자로 한 지역구 의석수 253석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북은 기존 '정읍시고창군', '남원시임실군순창군', '김제시부안군',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이 '정읍시순창군고창군부안군', '남원시진안군무주군장수군', '김제시완주군임실군'으로 4석에서 3석으로 1석 감소하며 전체로는 9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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