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텃밭'이자 자체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가 제4권역으로 분류한 서울 강남권과 대구‧경북(TK)의 공천 방식을 확정 짓지 못한 가운데, 25일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4권역은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 현역의원이고, 이날 공천 결과가 발표되는 지역 중 일부에도 현역의원이 포함돼있다. 현재까지 현역 지역구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가 1명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물갈이'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날까지 공천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구 69곳 중에는 서울 강남·서초,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강원 지역구 중 다수가 포함돼있다.
서울 강남권에선 강남갑·을·병과 서초을 공천이 보류된 상태다. 이 중 강남병은 현역 유경준, 서초을에는 현역 박성중 등이 지역구 의원이다. 서초을에는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TK 보류 지역 중에도 현역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곳이 여럿이다. 대구 동구갑(류성걸), 대구 북구갑(양금희), 대구 달서갑(홍석준), 경북 안동·예천(김형동), 경북 구미을(김영식)의 공천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
부울경에선 부산 서구·동구(안병길), 울산 중구(박성민), 울산 남구갑(이채익), 경남 창원 진해(이달곤) 등의 지역구에서 심사가 보류됐다. 강원은 권성동 의원 지역구인 강릉, 이양수 의원 지역구인 속초·인제·고성·양양의 공천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현역의원의 컷오프나 경선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당내에선 국민의힘의 '텃밭 공천 지연'이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도입 법안) 재표결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텃밭서 탈락해 불만을 가진 현역이 재표결 때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이와 맞물려 탈당을 통해 개혁신당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굳이 (쌍특검법 재표결) 그 일정을 고려해서 하고 있진 않다"며 이런 관측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지난 23~24일 서울 6곳, 인천 2곳, 경기 3곳, 충북 5곳, 충남 2곳, 제주 1곳 등 19곳에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공관위는 전·현직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경쟁하는 서울 동대문갑(김영우 전 의원·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충북 제천·단양(엄태영 의원·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경선 결과를 공개한다.
영입 인재와 전·현직 의원이 다투는 서울 양천갑(구자룡 당 비상대책위원·정미경 전 의원·조수진 비례대표 의원), 전·현직 의원이 맞붙은 경기 여주·양평(이태규 비례대표 의원·김선교 전 의원)도 이날 후보가 결정된다.
6선에 도전하는 정우택 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충북 청주상당도 눈길을 끈다. 5선을 노리는 홍문표 의원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경쟁한 홍성·예산에서 누가 후보가 될지도 관심이었으나, 홍 의원은 지난 22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