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키워드 '도파밍'…도파민은 억울하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소비자학부 교수는 올해 주요 키워드로 '도파밍'(도파민+파밍)을 꼽았다.

도파밍이란 즐거움을 느낄 때 분비돼 '쾌락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과 수집한다는 뜻의 '파밍(Farming)'이 결합된 것으로 도파민을 추구하는 현상을 뜻한다.

간결하고 자극적인 영상으로 ,쉽고 빠르게 쾌감을 얻을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추구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해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미국 뉴욕시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위해를 끼친다며 '숏폼' 플랫폼인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상대로 14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시는 숏폼 플랫폼들이 수익 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중독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유해한 알고리즘을 설계했다고 보고 있다.
 
이렇듯 '문제적 호르몬'으로 지목되는, 도파민. 정말 나쁘기만 한걸까?

쾌락 호르몬 도파민, 정상적인 삶 위해 반드시 필요


도파민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신경 전달물질로, 행복감을 느끼는데 관여한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파킨슨 병(퇴행성 뇌 질환으로, 근육 강직, 언어 장애, 자세 불안정이 나타난다)이 발병하게 된다.

결국, 도파민은 행복감을 느끼고, 신경에 자극을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셈이다.

 

문제는 '도파민의 과잉'


문제는 도파민 자체가 아니라, 도파민의 과잉'이다.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몸의 특징 상, 과잉된 도파민이 유입되면, 자극의 문턱값(자극에 대해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 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높아진 문턱값은 쾌락에 내성을 만들고, 그 결과 도파민의 문턱값이 올라가버린 사람은 일상 생활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과거 독서를 하면서 느꼈던 행복과 성취감을, 문턱값이 올라간 이후에는 동일한 크기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도파민에 중독된 사람이 점점 강한 자극을 찾아 나서게 되고, 결국 '중독'에 빠지게 되는 이유다.
 

도파민 디톡스, 느린 보상에 익숙해져야


그렇다면, 어떻게 도파민에 중독되지 않으며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느린 보상'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마트폰과 숏폼을 통해 빠르고 쉽게 도파민을 얻는 행동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에 몰입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크롤로 느낄 수 있는 쾌락에서 벗어나 삶의 목표에 몰입해 '행복'을 느껴야 한다.

책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고통과 직면하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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