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현실되나? 세브란스병원 수술 연기·취소 나섰다

세브란스병원 내부 공지 "수술 스케줄 조정 논의해달라"
평소 대비 5~60% 정도의 수술만 소화 가능할 수도
아산병원, 성모병원 등도 수술 일정 조정 방안 논의 중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협회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13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 의사들이 모습. 황진환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예고하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는 등 '의료대란'이 현실이 되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19일 오전 6시부터 전공의 부재 상황이 예상된다며, 이날 오후 진료과별로 '수술 스케줄 조정'을 논의해달라고 내부에 공지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한 주에 1600여 건의 수술을 하는데, 이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면 평소 대비 약 50~60% 수준으로만 일정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전 마취가 필수라는 점에서 상당 규모의 수술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부에 이 같은 공지가 내려온 후 일부 진료과는 이미 환자들의 응급·중증도에 따라 수술 스케줄 조정에 착수했다.

강남세브란스 병원도 수술을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은 오는 19일에는 정상 진료하고, 20일은 응급 수술 위주로 진행하다 21일부터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수술 축소 및 환자 전원 계획 등을 논의해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들도 강제 연차를 통해 집단 휴진에 동참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대비해 환자들의 수술과 입원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끝에 오는 19일까지 이들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또 이에 불응 시 의사 면허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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