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을·순천갑 비명계 빠진 여론조사로 '시끌'(종합)

전남 여수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회재(왼쪽부터), 권오봉, 조계원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전남 여수을·순천갑 선거구에서 비명계가 제외된 여론조사가 진행돼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16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여수을 선거구와 순천갑 선거구에서 15~16일 이틀간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의뢰기관명이 빠진 채 지식디자인연구소가 진행했으며 지지 정당,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총선의 성격, 투표 의향, 민주당 후보 적합도, 이념 성향을 물었다.
 
먼저 여수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국회의원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조계원 전 경기도지사 정책수석과 김회재 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2명만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남 순천갑 선거구에 출마한 소병철(왼쪽부터), 신성식, 김문수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서는 소병철 현 제21대 국회의원과 신성식 전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검사, 김문수 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별보좌역만 포함한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누가 의뢰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조사에서 제외된 후보들은 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현역 이외에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된 여수을 조계원, 순천갑 신성식과 김문수 예비후보는 모두 이재명 당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거나 관련 이력을 내세우는 이른바 친명계를 자처해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수을 선거구 권오봉 전 여수시장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해당 캠프에서 크게 반발했다.

권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 후 지지자들이 컷오프 된거냐, 사퇴한거냐 등 우려 섞인 연락을 보내왔다"며 "정당에서 했다면 엄연한 공정경선을 위배한 매우 심각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여론조사 진행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순천갑 서갑원, 손훈모 예비후보 측도 "다른 후보자 캠프에서 진행한 건 아닌지 여론조사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개의치 않고 선거운동에 매진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전남선관위 관계자는 "여수을과 순천갑 선거구는 해당 조사 기간에 신고된 여론조사가 없다"면서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라면 신고 의무가 없고 발표는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3차 공천 심사를 발표했으나 전남 10개 선거구는 선거구 획정을 이유로 아직 한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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