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을 위한 면접 일정이 공개됐다. 13일부터 5일간 실시된다. 면접 직후 단수 추천 혹은 경선지역 등이 선정되는데, 경선 일정은 2월 하순이 될 전망이다.
이른바 '빅데이'에 해당하는 영남권의 면접이 오는 16~17일 이틀 동안 실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영남권의 최종 공천 발표는 3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 등 이른바 '쌍특검'의 재의를 위한 2월 임시국회 시한이 오는 29일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영남권 물갈이 이전의 시점이 된다. 한 표가 아쉬운 여당 입장에서 '이탈표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전략적 시간표'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기존 공천 신청자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820명이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본다고 12일 밝혔다. 13일 서울·제주·광주,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진행된다.
단수 추천 후보는 면접을 마친 다음 날 발표한다. 경선을 실시해야 하는 지역구는 후보를 몇 명까지 포함할지 등을 놓고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면접 다음 날 경선 대상자를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16~17일 이뤄지는 영남권 면접이다.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공천=당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선 기회를 잡으려는 현역의원과 정치 신인 및 원외 도전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 지도부는 '중진 험지 차출' 원칙에 따라 하태경(3선) 의원의 부산 해운대갑과 서병수(5선) 의원의 부산진갑, 김태호(3선) 의원의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조해진(3선) 의원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을 비워둔 상태다.
이들 지역에는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박성훈(부산진갑)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이미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여권이 이른바 '시스템 공천' 원칙을 강조하고 있고, 총선을 앞둔 '공천 분란'이 전체 판세에 미치는 악영향을 여러 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윤심(尹心)' 공천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영남권은 면접 일정이 늦은 만큼 공천 결과도 가장 늦게 발표된다. 여권 지지세가 강한 영남에서 공천 탈락자가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우려가 있고, 특검 이탈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발표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 전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