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남 의원, 민주당 경선 앞두고 당내 갈등으로 '초비상'

[기자수첩]
강진군의장 불신임 사태 후유증으로 경선에 부담 우려
김 의원, 무대응하다 적극 대응 기조로 전환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국회의원(전남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이 지난 1월 22일 오전 11시 전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22대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형로 기자

전남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선거구에서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불신임 사태 후유증이 계속되는 강진군의회 의장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 캠프 내에 비상이 걸렸다.

강진군의회 김보미 의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김승남 의원이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규탄한 민주당 청년 당원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운운하고 지역구 방문이나 민주당 행사 시, 수행과 인원 동원 요구에 응하지 않자 김 의원의 정치 보복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심지어 김 의원이 의정보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이 국회의장 공로장을 받는 것을 포기까지 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의장 불신임 사태를 인지한 후 강진군 의원들을 네 차례나 직접 만나 설득한 끝에 불신임 결의안 철회를 관철시켰는데도 '지역위원장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해 법적 조처를 언급했지만, 그 어떤 청년 당원도 고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장 공로상 포기에 대해서도 "강진군의회의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정상화된 후에 받도록 하겠다고 제안한 것을 공로상을 가로챘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완전히 왜곡한 주장이고 자신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김 의원과 강진군의회 의장 간 마찰이 심화되면서 여수MBC가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선거구 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4개 군 전체에서는 김승남 의원이 32%로 26%인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앞섰으나, 강진군에서는 김 의원이 22%, 문 전 부지사가 36%로 김 의원이 문 전 부지사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수 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024년 1월 29~30일 이틀 간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 측은 "가장 중요한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당내 예비 후보들보다 강진군의회 의장과 싸우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네거티브 선거를 피하기 위해 대응하지 않았으나 허위사실 유포와 흠집내기가 도를 넘어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내 경선이 코 앞인데 김 의원이 강진군 의장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 사태를 키운 것 아니겠느냐"며 "한 표가 아쉬운 판에 김 의원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혀를 끌끌 찼다.

한편 강진군의회 민주당 의원 5명과 무소속 의원 1명 등 6명은 지난 1월 5일 예결위 의사권 방해와 역대 최대 규모 본예산 삭감 처리, 동료 의원에 대한 모욕과 품위유지 위반 등을 내세우며 김보미 의장에 대한 불심임 결의안을 제출했다가 같은 달 15일 발의안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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